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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감찰' 논란으로 충돌하는 친윤·친한…"배후 캐야" vs "내부 총질"

등록 2024.10.09 07:00:00수정 2024.10.09 10: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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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내부총질' 우려에도 김대남 연일 비판

친한계, 김대남 배후설 부각하며 진상조사 강조

친윤계, "야당의 탄핵 시나리오에 기름 붓는 행위"

홍준표도 한 행보에 우려…"감찰 지시 쫌생이"

[곡성=뉴시스] 박기웅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 전통시장을 방문해 10·16 재보궐선거 곡성군수에 출마한 최봉의 후보와 유세를 하 있다. 2024.10.08. pboxer@newsis.com

[곡성=뉴시스] 박기웅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 전통시장을 방문해 10·16 재보궐선거 곡성군수에 출마한 최봉의 후보와 유세를 하 있다. 2024.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친윤계와 친한계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 감찰 지시를 두고 충돌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김 전 행정관의 행위를 '공격 사주'로 규정하고 감찰을 통해 당 기강을 잡겠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친한계도 '공격 사주' 배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한 대표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친윤계는 김 전 행정관의 개인적 일탈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 대표와 친한계가 당정 갈등을 일으키고 야당이 대통령실을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불쾌감도 내비치고 있다.

한 대표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원이던 김대남씨와 국민의힘을 극단적으로 음해해 온 유튜버 등의 '공격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공작들에도 불구하고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압도적으로 선택해 맡겨주셨다"며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잘 하겠다"고 적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감찰 지시로 불필요하게 논란이 커졌다는 당내 비판에 대해 "구태정치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라며 "김대남씨 또는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이런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번 논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한 대표를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김 전 행정관의 녹취를 공개한지 하루 만인 지난 1일 SNS에 김 전 행정관을 공개 비판했고 다음날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친한계도 한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8일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전 행정관 뒤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런 정도의 것을 김씨가 혼자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은 남아 있다"며 "그게 진상조사의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김씨가 나경원 의원 전당대회 캠프에) 어떻게 가게 됐는지, 왜 다른 캠프의 후보(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가 토론 과정에서 그런(한 대표 이미지 조사) 문제를 우연치 않게 제기했는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시기적으로나 내용상으로 보면 조사해서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김대남 씨가 좌파 공작원과 내통해서 우파의 리더를 모해하려고 기도했던 일종의 '진영 범죄'"라며 "개인 일탈인데 자꾸만 이렇게 키우냐는 건 김씨를 감싸는 김씨의 변호인 역할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배후설에 대해 "여러 가지 정황, 비슷한 시점에 여러 사람이 비슷한 목소리를 낸 것만큼은 분명하다"며 "그렇다면 그들 내에 어떤 연관성이 있고 이런 것들은 한번 들여다봐야 된다"고 했다.
 출마회견하는 김대남 국힘 예비후보

출마회견하는 김대남 국힘 예비후보


반면 친윤계는 한 대표와 친윤계의 행보에 '내부총질'이라는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김 전 행정관은 전혀 친분이 없다면서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7일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 대표의 진상조사 지시 관련 질문에 "노루를 쫓다 보면 산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눈 앞의 이해득실에 몰두를 하다 보면 대사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 임기 2년 반이나 남아 있다. 지금은 차별화를 할 때가 아니다"며 "오히려 당정이 일체가 돼서 국민들로부터 멀어진 여론을 복원하는 데 힘쓸 때다. 그래서 멀리 내다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나경원 의원도 "(김 전 행정관의) 개인적 일탈을 조직적 음모니 하면서 더 키워 야당의 탄핵 시나리오의 밑밥을 덥석 물은 꼴"이라며 "더 이상 야당의 탄핵 시나리오에 기름 붓는 행위는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진상조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표 워딩으로, 대표 측근들이 모두 나서서 이슈를 키워야 되느냐"며 "시끄럽게 하는 것 자체가 해당행위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한 대표의 감찰 지시에 대해 "대통령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세상인데 한순간 흘러가는 여당 대표가 자기를 비판한다고 감찰 지시를 한다는 건 쫌생이나 할 짓"이라며 "그만하고 국정감사 대책에 전념하라. 그러다가 '박근혜 시즌2'가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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