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예금금리 올라간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연말 만기 앞두고 예금금리 올려
최고 연 4%…만기 6·9개월 고금리 예금도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예금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고 있다. 연말 예금 만기가 몰릴 것을 대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연 4%대 고금리 정기예금도 찾아볼 수 있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날 기준 연 3.6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초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를 나타냈다. CK·바로·조은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동양·오투·청주·키움YES저축은행이 연 3.96%로 뒤를 이었다. 연 3.90%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약 20곳에 이른다. 이달 초에는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4.3%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연 3.35~3.42%로 나타났다.
만기가 6개월이나 9개월인 고금리 상품도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날까지 'OK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 특별판매를 진행한다. 6개월 주기로 금리가 변동되는 3년 만기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기본금리 연 3.91%에 우대금리 0.1%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4.01%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의 만기 9개월 정기예금은 만기 12개월 상품과 동일하게 연 3.8% 금리가 적용된다. 모아저축은행은 8일 1년 미만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7개월, 8개월 정기예금에 각각 연 3.9% 금리를 제공한다. 앱 전용 6개월 회전 정기예금도 3.9%(복리 3.93%)가 적용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시장금리도 내려가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올리며 '역주행'을 하고 있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7월 말 기준 99조9128억원으로 2년8개월 만에 100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게다가 연말에 다가올 예금 만기도 대비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반기에 예금 약 47%(최대 54%)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들이 만기 6개월, 9개월 상품을 내놓은 것도 연말에 몰린 예금 만기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예금뿐만 아니라 채권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주로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연말 만기도래를 앞두고 수신고 유지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 만기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저축은행권이 금리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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