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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살 수 있나'…나사, 목성 위성 탐사 '유로파 클리퍼' 발사(종합)

등록 2024.10.15 07:10:07수정 2024.10.15 0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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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너머 해양세계 연구 첫 나사 우주선

유로파 얼음 지각 아래 바다 존재한다 확신

유로파 환경이 생명체 서식에 적합한지 확인

[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14일(현지시각) 목성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한 우주선 '유로파 클리퍼'를 발사했다. 이미지는 나사가 제공한 그림으로, 왼쪽 목성을 배경으로 유로파 상공에 '유로파 클리퍼' 우주선이 묘사돼 있다. 2024.10.15.

[AP/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14일(현지시각) 목성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한 우주선 '유로파 클리퍼'를 발사했다. 이미지는 나사가 제공한 그림으로, 왼쪽 목성을 배경으로 유로파 상공에 '유로파 클리퍼' 우주선이 묘사돼 있다. 2024.10.15.


[서울=뉴시스]박광온 신정원 기자 = 목성 위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14일(현지시각) 발사됐다.

유로파 클리퍼, 1시간여 만에 신호 완전 수신

나사는 미 동부시각으로 이날 오후 12시6분(한국시각 15일 오전 1시6분)께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 단지 39A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유로파 클리퍼를 실어 발사했다.

이 우주선은 순조롭게 로켓의 측면 부스터와 1·2단부 분리를 거친 뒤 약 1시간2분 만에 자체 비행을 시작했고, 약 1시간10분 만에 신호를 완전히 수신했다고 나사는 전했다.

이후 약 3시간 만에 유로파 클리퍼에 전력 공급 역할을 하는 대형 태양 전지판이 펼쳐졌다. 이 우주선은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보다 5배 이상 먼 목성계를 유영해야 하기에 해당 전지판으로 전력을 얻는다.

당초 유로파 클리퍼는 지난주 발사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일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서 지연된 바 있다. 아울러 기술적 문제가 추가로 발견돼 재차 발사가 연기됐다.

목성 도달에 5년 반 소요…유로파의 '생명체 서식 적합성' 조사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에 도달하는 데 5년 반이 걸린다. 약 30억㎞ 여정이다. 이 과정에서 유로파 클리퍼는 화성과 지구 주위를 돌며 각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속력을 얻을 계획이다.

2030년 4월11일께 목성 궤도에 진입 후 49차례의 접근 비행을 통해 유로파에 접근한다. 이후 2034년까지 표면 위 25㎞ 고도에서 근접 비행을 계속하며 유로파의 환경을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탐사선의 임무는 목성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곳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AP통신은 "이 우주선은 목성의 매혹적인 위성 유로파를 탐사하고 그 광대한 숨겨진 바다가 생명의 열쇠를 갖고 있을지 여부를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과학자들, 유로파 얼음 지각 아래 깊고 넓은 바다 존재한다고 확신

목성이 가진 95개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는 지구 위성인 달과 크기가 비슷하다. 유로파는 얼음판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두께가 15~24㎞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얼음 지각 아래에 120㎞ 이상의 깊고 넓은 바다가 존재한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다. 또 물이 있는 곳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유로파는 행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보이지 않는' 바다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거를 발견한 최초의 세계였다"며 "과학자들은 유로파가 지구의 모든 바다를 합친 것보다 두 배나 많은 물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유로파 클리퍼는 얼음 측정 레이더와 유로파를 사실상 지도화할 수 있는 카메라, 유로파 표면 및 대기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추출할 수 있는 도구 등 9개의 장비를 운반해 중력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생명체를 찾진 않는다. 생명체 탐지기도 없다. 대신 얼음 밑에서 생명체가 유지되는데 필요한 유기화합물과 기타 단서 등이 있는지 찾을 계획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번 탐사가 생명체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유로파의 환경이 생명체를 지탱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담당 과학자 커트 니버는 "이것은 수십억 년 전에는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세상을 탐험하는 것이 아니다"며 "바로 지금 살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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