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슈퍼컴 6호기, 예산 1.5배 늘려 재도전…'세계 10위권' 목표 유지
과기정통부, 슈퍼컴 6호기 구축 계획 변경…예산 4483억원으로 증액
슈퍼컴 5호기보다 23배 빠른 600PF 성능…AI 개발에 자원 30% 배정
[대전=뉴시스] KISTI의 슈퍼컴퓨터 누리온. (사진=KISTI) *재판매 및 DB 금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를 개최하고 핵심부품 시장가격 상승 등의 대외 환경변화를 반영해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구축계획'을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구축계획의 주요 변경 내용은 국가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사업비를 종전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증액(53% 증가)하는 것이다. 총 사업기간도 2023년 1월~2028년 12월에서 2023년 1월~2032년 2월로 연장했다. 공식서비스 개시 시점은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했다.
당초 슈퍼컴 6호기는 2022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23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었다. 서비스 개시 시점도 내년이었다. 기존 사업 규모는 2929억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본격화된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해 초고성능컴퓨터의 핵심부품인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가격이 급등해 사업이 4차례 유찰된 바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슈퍼컴 6호기 구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대외 환경변화에 맞게 사업비와 사업추진방식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달 내 신속하게 입찰 공고 절차를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성능 600PF(페타플롭스), 저장공간 200PB,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 이상의 초고성능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PF는 슈퍼컴의 성능을 측정하는 단위로, 1PF는 컴퓨터가 1초당 1000조번을 연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600PF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10위권 수준의 성능이다. 올해 5월 기준 이론성능이 가장 높은 슈퍼컴은 미국 오로라(1980PF), 미국 프론티어(1714.8PF), 미국 이글(846.8PF), 일본 후가쿠(537.2PF), 핀란드 루미(531.5PF) 등이었다.
국가초고성능컴퓨터 5호기, 6호기 비교.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정부가 슈퍼컴 6호기 사업비를 기존 계획보다 1.5배 수준으로 늘린 것도 어떻게든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슈퍼컴 6호의 성능을 낮춰서까지 입찰을 진행했음에도 무응찰로 유찰되자 사업 규모 자체를 키워 참여 기업의 수익성을 높여주려는 것으로 전망된다.
GPU 중심으로 구축되는 슈퍼컴 6호기가 공식 서비스를 개시하면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혁신 등의 글로벌 산업·연구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분야의 연구개발을 보다 폭넓게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슈퍼컴 6호기는 슈퍼컴 5호기 대비 활용 연산자원은 23배 이상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이상 넓어진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연구에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인 연구환경 인프라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슈퍼컴 6호기는 기초원천 연구 뿐만 아니라, 공공사회 현안, 산업 활용 등을 위해서도 연산자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AI 기반 핵심기술 개발·활용에 30%, 기존에 지원이 미비했던 산업 분야에 자원의 20%를 우선 배분할 계획이다.
슈퍼컴 6호기는 평가를 거쳐 우수한 연구계획을 선정하고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국가적으로 중요하거나 시급한 현안 해결 과제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운영하여 보다 신속하게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등의 우리나라 글로벌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핵심 인프라인 슈퍼컴 6호기를 신속하게 도입해 새로운 과학기술 발견과 연구개발 혁신 그리고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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