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정해진 시간에 자야 하는 이유…"감정 조절 영향"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3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아기침대가 전시돼 있다. 이번 베이비페어는 코엑스 A, B홀에서 12일까지 진행된다. 2023.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규칙적인 수면 루틴이 아동의 감정과 행동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타인과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감정과 행동 통제력이 더욱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수면 루틴과 감정·행동 조절 능력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6세 아동 143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과제를 실험 진행했다.

또 실험을 진행하는 7일간 실험 참가 아동의 손목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토록 해 아이들의 수면 시간과 수면 효율성 등을 측정하고, 좌절감이 드는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과제 수행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먼저 연구진은 다양한 장난감 중 아이가 가지고 놀고 싶은 장난감을 고르게 한 뒤, 이를 투명한 상자에 넣고 잠그도록 했다. 이후 아이에게 여러 개의 열쇠를 주고 상자를 열게 했는데, 주어진 열쇠 중 상자를 열 수 있는 열쇠는 없었다.

연구진은 상자를 여는 과정에서 아이가 혼잣말을 하거나 상자를 열기 위해 모든 열쇠를 각각 시도해보는지, 시도조차 하지 않고 열쇠를 던져버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아동의 자기 조절 능력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약 4분이 지나고 연구진은 열쇠로 상자를 열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는 부모와 함께 액자를 장식하는 실험을 수행하게 했다. 이때 연구진은 아이들이 액자를 장식하는 동안 나누고 협력하는 등의 친사회적 행동을 보이는지, 장식품을 망가뜨리거나 부모에게 무례하게 구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지 파악했다.

그 결과 불규칙적인 취침 시간을 갖는 아이일수록 행동과 감정 조절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실험을 진행하는 7일간 취침 시간의 차이가 20분 미만인 아이는 2시간의 시간 편차를 보인 아이보다 자기 조절 능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규칙적인 수면이 아이의 친사회적이고 연령에 맞는 행동에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발달 및 행동 소아학과'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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