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IS 日인질 겐지 모스부호로 메시지 전달"
【서울=뉴시스】이슬람 과격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가 살해 협박 영상에서 눈으로 자신을 구조하지 말라는 주장이 제기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네이버 마토메에 따르면 일부 일본 네티즌은 IS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영상에서 겐지가 또 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보다 부자연스롭게 눈을 깜박였고, 이를 분석하면 '나를 구하지 마라'는 메시지와 거의 일치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douga-box) 2015.02.03
2일 네이버 마토메에 따르면 일부 일본 네티즌은 IS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영상에서 겐지가 또 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春菜)보다 부자연스럽게 눈을 깜박였고, 이를 분석하면 '나를 구하지 마라'는 메시지와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분석이 담긴 영상은 지난 1일 유튜브에 게재돼 150만 차례 조회 수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재생이 되지 않고 있다.
모스부호는 새뮤얼 모스에 의하여 발명된 전신부호로, 선과 점으로 구성되고 그 조합으로 영어 알파벳을 표현한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 포로인 알린 제레미아 덴튼이 모스부호로 미군 포로에 대한 북베트남 정권의 고문 행태를 외부에 처음 알린 전례가 있다.
전투기 조종사였던 덴튼은 1965년 7월 베트남 작전 수행 중 포로가 돼 7년 넘게 북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수용 생활을 했다.
1966년 그는 북베트남 정권이 미군의 잔학상을 알리려고 꾸민 TV 기자회견에 출연해 눈을 깜박거리는 방법으로 '고문(torture)'이라는 단어를 표현했고, 이는 베트남전 미군 포로에 대한 학대를 처음 증언한 사례가 됐다.
그러나 겐지가 모스부호를 이용해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는 주장에 대해 과잉 해석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겐지의 눈깜박임이 단지 그의 습관이거나 눈에 모래 등 이물질이 들어간 것일 수 있다거나 단지 몇 초의 시간에 일본어로 '나를 구하지 마라'는 말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영상은 IS의 편집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미지를 포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겐지가 모스부호를 이용했는지 여부는 그의 죽음과 함께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지만 그가 시리아로 가면서 최악의 결과를 대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찍은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서 겐지는 "이곳은 매우 위험하다. 만약 내가 이곳에서 불행을 당하더라도 시리아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며 이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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