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은 영리해…美제재 맞대응 보류는 대단한 한 수"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유보 조처는 대단한 한 수"라며 "난 그가 매우 영리하다는 걸 항상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성명을 내고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이유로 주미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보복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처럼 무책임한 '부엌'(걸핏하면 싸움을 일삼는다는 의미) 외교로 우리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임기를 마쳐 안타깝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할 정책에 기반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 과정에서부터 서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트럼프는 냉전 종식 이후로도 앙금을 털어 내지 못하고 있는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앞서 미 대선 기간 발생한 해킹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공식화하고 보복 조처를 감행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20일 취임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를 상대로 취한 제재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폐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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