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메르켈 "英, 브렉시트 협상서 '체리 피킹' 안 돼"
【브뤼셀=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오른쪽)가 2016년 12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인사하고 있다. 2016.1.6.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쾰른에서 열린 공무원노동조합(DBB) 연례 행사에 참석해 한 연설 중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협상 방향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EU)는 단일 시장 접근이 기본적인 4대 자유를 존중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접근에) 제한을 두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작년 6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이 자본, 인력, 상품, 서비스 등 '4대 이동의 자유'를 보장해야만 EU 단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반복해 밝힌 바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앞서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시장 접근권보다 국경 통제를 우선하기 위해 '하드 브렉시트'(단일시장까지 완전히 탈퇴)를 무릅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메이 총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영국 정계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EU 잔류를 지지하던 정치인들은 단일 시장을 떠난다면 영국의 일자리, 투자, 공공 서비스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DBB 연설에서 지난달 19일 발생한 베를린 트럭 테러를 언급하며 정부는 시민들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험 지역 출신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가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를린 트럭 테러범 아니스 암리는 튀니지 국적으로 당초 독일 망명이 거부됐음에도 추방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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