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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퀘벡 모스크 총기난사로 6명 사망…이슬람 증오테러 가능성 높아

등록 2017.01.30 18:02:41수정 2017.01.31 0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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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AP/뉴시스】캐나다 퀘벡 이슬람 사원 총기난사 현장 주변에 29일(현지시간) 경찰차들이 배치돼있다. 2017.01.3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필리프 쿠이아르 캐나다 퀘벡주 장관은 30일 오전(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발생한 이슬람 사원 총기난사 사건으로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쿠이아르 장관은 무슬림 시민들을 향해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 여러 분은 집(퀘벡)에서 환영받고 있다. 우리는 모두 퀘벡 시민들이다. 개방되고, 따뜻하게 환영하며, 평화로운 사회를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누가, 얼마동안 (이번 사건을) 조직해 저질렀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 커뮤니티를 상대로 한 조직적 공격"으로 지적하면서 "이번 사건은 테러 공격의 요건에 들어 맞는다"고 말했다. 

 앞서 퀘벡 경찰은 모스크 인근과 퀘벡 동부지역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희생자 6명의 나이가 최소 35세, 최고 60세라고 공개했다. 부상자 8명이 입원해있는 퀘벡 병원 당국에 따르면 6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건이 발생한 모스크는 퀘벡 시 내에 있는 모스크 6개 중 하나로, 신도는 약 5000명이다. 지난 해 6월 이 모스크 입구에서 잘린 돼지머리가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무슬림 증오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돼지는 무슬림이 피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몬트리올 가제트 등 캐나다 매체들에 따르면, 돼지머리에 매달린 카드에는 '맛있게 드세요(보나페티)'란 글까지 적혀있었다. 그로부터 3주 뒤에는 모스크 주변에서 이슬람공포증을 조장하는 글이 담긴 전단이 배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스크 측은 최근엔 위협을 당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라디오-캐나다와의 인터뷰에서 2명의 복면 괴한이 모스크 안에 난입해 총을 쐈으며, 퀘벡 사투리 억양을 썼고, 총을 쏘면서 '알라후 악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알라후 악바르'란 이슬람 신도의 신앙고백이지만, 극단이슬람 테러범들이 테러를 저지르기 전 외치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테러는 모스크에서 기도를 올리던 무슬림들을 겨냥한 것이란 점에서 극단 이슬람주의자의 테러로 보기에는 어렵다.

 한편 이슬람증오 반대 운동을 펼쳐온 비정부기구(NGO) '반이슬람증오 캐나다인 집단'은 2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수 년간 퀘벡 시 당국에 모스크에 대한 위협과 공격에 대비하라고 요청해왔다"며 "이번 사건을 예방할 수있었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시 당국을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9일 트위터에 "오늘 밤 캐나다인들은 퀘벡 모스크에 대한 비열한 공격으로 숨진 이들을 애도한다.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한다"고 썼다. 랠프 굿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번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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