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구에서 문재인 상대 날선 비판
안 전 대표는 작심한 듯 간담회 시작 초기부터 “지금도 지난 18대 대선에서 안철수가 안 도와줘서 문재인이 졌다는 흑색선전이 나돌고 있다”며 “40번 이상 지원유세와 3번의 공동유세 등 후보직도 양보하고 전국에 지원유세 다닌 걸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온 국민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 전 대표에게 묻는다. 정말 내가 돕지 않아 정권교체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논란이 되는 만큼 계속 피하지 말고 분명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인류역사상 누가 안 도와져 선거에 패했다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작게 도와줘도 고맙다고 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처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과 관련해 “박근혜 게이트를 통해 확인된 보수는 깨끗하지도, 따뜻하지도, 유능하지도 않고 부패했다”며 “부패공화국이란 오명을 극복해야 하고 그래서 정권교체는 바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또 개헌과 관련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전 개헌을 얘기하고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며 “국회에서 개헌특위가 가동되고 있는데 협의체 구성 제안은 이해하기 어렵고 대선 전 개헌은 시간이 촉박해 사실상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몇몇 엘리트의 전유물이 되면 안 된다”며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하고 반드시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선공약으로 내걸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선 “결국 민주당 경선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무난하게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면서 “두 사람은 장점이 많은 후보이고 다들 50대여서 총체적 개혁을 함께할 수 있는 후보로 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현재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지지율은 여러 가지 정치상황에 요동치기 마련”이라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해야 할 일 하면 국민들이 믿어줄 것이며 헌재의 탄핵 인용 이후에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표보다 젊고, 개혁적이고, 정직하고, 깨끗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정권 교체적 성격이 분명해야 하는데 거기에는 제가 적임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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