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인범 5·18발언, 전화위복 계기 삼겠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13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을 찾아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5·18 발언과 관련해 5월 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2017.02.13. [email protected]
송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차명석 기념재단 이사장과 김양래 상임이사,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대표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송 본부장은 "전 전 사령관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가 자숙할 것 같다"며 "(5·18 학살과 관련해)전두환에게 모든 총체적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대본부장으로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하겠다"며 "문재인은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확실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 전두환의 무한 책임, 발포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선대본부장을 만난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5·18 정부 진상보고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은 "정부 차원의 5·18 진상보고서가 만들어져야 한다. 다음 정부에 기대를 하고 있다. 정권 차원에서 앞으로 5·18을 끝까지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도 "아직도 5·18 왜곡 세력의 공격을 받는 이유는 전 전 특전사령관처럼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고 하기 때문이다"며 "5월은 어떻게든 치유하고 화해해야 하는데 전제가 되는 진실이 없다. 새 정부가 가장 먼저하고 정리해야 하는 것이 진실 규명이다"고 말했다.
정춘식 5·18유족회장은 "발포 명령자만큼 행방불명자 규명이 절실하다"며 "누군가의 양심선언이 필요하다. 행방불명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영입 인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선대본부장은 "문 전 대표도 5·18 등 역사를 폄하하는 행위를 방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히틀러를 찬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독일처럼 5·18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하는 것을 법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가 이뤄지면 재단과 함께 협력하겠다며 "문 전 대표는 '호남과 연정하는 자세로 하겠다.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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