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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소녀상 경색' 후 외교 고위급 첫 대면

등록 2017.02.17 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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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4일 도쿄에서 양자회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6.08.24.

【도쿄=AP/뉴시스】윤병세 한국 외교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4일 도쿄에서 양자회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6.08.24.

양국 관심사 전반 의견 교환
 소녀상·독도왜곡 언급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올해 초 부산 소녀상 설치로 한일 양국 관계가 경색된 이후 처음으로 외교 당국 최고위급 양자회담이 열린다.

 17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이에 참석 차 독일 본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연다.

 양국 외교장관은 앞선 16일 오후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대북제재·압박 공조 강화 방안을 협의한 바 있으나, 부산 소녀상 사태 이후 양자회담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한·일 양자회담에서는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부산 소녀상 철거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한 반발로 지난달 9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뒤 두 달째 돌려보내지 않으며, 매일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 역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후 기자들에게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소녀상 문제를 언급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 상태다. 즉 윤 장관에게 소녀상 철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나가미네 대사를 귀임시키지 않을 것임을, 양국 외교 경색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외무상은 나아가 한국 정치권에서 지난 2015년 12월의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을 무효화하려는 움직임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이 일본의 독도 왜곡 주장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명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초중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습지도요령 개정 초안을 공개한 상태다.

 외교부는 학습지도요령 개정 초안 공개 직후 주한 일본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윤 장관이 기시다 외무상에게 일본의 왜곡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거라는 관측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회담의 경우 30분가량 진행하며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일 양자회담 역시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하는 선에서 이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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