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경찰, 르펜 측근 2명 구금…"유럽의회 보좌관 허위등록 뒤 급여 받아"
【리옹=AP/뉴시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5일(현지시간) 리옹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2.6.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르펜 대표의 비서실장인 카트린 그리제와 경호원 티레리 레지에가 유럽의회 보좌관으로 허위 등록한 뒤 급여를 받은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은 이날 CNN 자회사인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프랑스 국민은 진실과 정치적 음모를 정확히 구분할 줄 안다"며 반발했다.
이에 앞서 20일 프랑스 경찰은 파리 외곽 낭테르에 있는 국민전선 당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국민전선 측은 성명을 통해 “이는 미디어가 주도하고 있는 작전이다. 그들의 단 한 가지 목표는 대선 캠페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마린 르펜의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것이다. 르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유럽의회 의원인 르펜은 자신의 비서실장인 그리제와 경호원인 레지에를 유럽의회 보좌관으로 허위 등록한 뒤 모두 34만 유로(약 4억원)를 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르펜은 이를 반환하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르펜은 이달 초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이런 주장들을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유럽의회가 우리를 박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르펜은 이 같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르펜은 프랑스의 EU 탈퇴(프렉시트)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유로화가 독일에선 15% 저평가됐으나 프랑스에선 6% 과대평가됐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내세우면서 프렉시트를 주장하고 있다.
르펜은 당선 후 6개월 안에 프렉시트에 대한 국민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유로화 사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프랑스 프랑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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