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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독일의 터키인 집회 불허는 나치식 발상"

등록 2017.03.06 1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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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성과 민주주의 대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터키와 독일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독일 시정부의 터키 장관 연설 집회 불허를 “독일 정부의 나치 관행”이라고 비난했다. 2017.03.06

【이스탄불=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성과 민주주의 대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터키와 독일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독일 시정부의 터키 장관 연설 집회 불허를 “독일 정부의 나치 관행”이라고 비난했다. 2017.03.06

【암스테르담=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터키와 독일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독일의 터키 장관 연설 집회 불허를 나치식 발상으로 비난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개헌안 국민투표(4월 16일) 찬성 집회에서 “독일이 우리 친구들의 연설을 불허하고 있다”며 “독일이 개헌안 국민투표에 대한 연설을 막는다고 해서 결과가 찬성 아닌 반대로 나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독일은 민주주의와 관련이 없다”며 “독일의 현재 관행은 과거 나치 관행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터키 개헌안 국민투표에 참여할 유권자 약 140만명이 사는 독일에서 남서부도시 가게나우 시정부는 지난 2일 베키르 보즈닥 터키 법무장관이 참석 예정인 집회를 불허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쾰른 시정부 역시 4일 열릴 예정이었던 니하트 제이베크지 터키 경제 장관 참석 집회를 불허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의 율리아 클뢰크너 부대표는 5일 독일 일간 빌트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나치 발언에 대해 “양국 불협화음의 새로운 절정에 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기 식대로 하지 못해서 고집부리는 어린아이처럼 대응한다"고 비난했다.

 독일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터키의 개헌안 국민투표 찬성집회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극우정당인 자유당(PVV)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이슬람계 파시스트 지도자"라고 비난하며 터키 개헌안 지지 집회를 반대했다. 그는 5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총선 선거운동 중 기자회견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권력을 가지면 그의 집권은 오래 간다”며 “이슬람계 파시스트 지도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력이 강화되는 개헌안을 지지하려고 터키 각료가 네덜란드에 온다면 이는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의 이번 주말 참석할 예정인 집회를 중단시킬지 판단 중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난 4일 네덜란드 TV 방송사에 “네덜란드 정부는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의 방문을 막을 합법적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터키의 EU회원국 자격 심사에서 이번 개헌안을 터키의 민주주의 퇴행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네덜란드 공공장소가 다른 나라의 정치운동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도 오래 끌어왔던 터키의 EU 회원국 가입에 관한 논의를 중단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5일 독일 신문 벨트암존탁과 인터뷰에서 "터키와 EU 가입 협상을 일시 중단하지 말고 끝내야 한다"며 “몇 년 간 꾸준히 민주주의 표준과 법치주의 원칙에서 벗어나고 있는 국가가 EU에 가입하는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일과 같은 EU 회원국들은 터키로부터 압박을 받지 않는다”라며 “EU가 합의해서 터키의 선거운동을 막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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