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르펜 "메이 판단력 나빠"…英 극우 패라지와 '맞장구'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의 유력 대선 주자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15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판단력이 좋지 않다고 조롱했다.
르펜 대표는 이날 공개된 프랑스 L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영국 극우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가 르펜의 인터뷰어로 나섰다.
패라지가 메이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예상하지 못하고 사전 교류에 실패했다고 지적하자 르펜은 "맞다. 그(메이)의 판단력은 썩 좋지가 않다"라고 말했다.
패라지는 르펜에게 메이 총리가 그 역시 푸대접했냐고 물었다. 르펜은 이에 "그런 것 같다. 난 그가 하는 생각의 일관성이나 접근법상 신념을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답했다.
르펜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끄는 메이 총리가 지난달 프랑스 중도 무소속 대선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을 만난 일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르펜은 "마크롱은 세계화를 선전하는 핵심 인물이다. 모든 것을 자유화하고 국경을 열고 대량 이민을 허용하자고 한다"며 "그의 정책은 브렉시트가 지지하는 바와 반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난 이런 비일관성과 모순을 이해할 수 없다"며 "테리사 메이는 브렉시트를 이행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정해 놓고선 에마뉘엘 마크롱과 회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르펜 대표는 메이 총리가 그에게는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내가 당선된다면 그를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은 4~5월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과 승부를 겨룰 전망이다.
르펜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영국과 마찬가지로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선 즉시 국경을 통제해 이민을 억제하겠다고 공언했다.
르펜은 "프랑스와 영국이 (EU 밖에서) 훌륭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린 오래된 동맹"이라며 "영국을 협박하고 계속 위협하는 EU의 행태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두 나라는 (EU 창립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역 등에서 과거처럼 양질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르펜은 당선 시 프랑스에 거주하는 영국인 25만 명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사는 프랑스인이나 프랑스에 사는 영국인에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영토에 사는 사람들이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의 법과 생활 방식, 관습, 가치를 저해하지 않는다면 '프랑스 스타일'로 그들을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르펜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러시아는 프랑스에 위협이 아니므로 적대시할 필요가 없다"며 "러시아는 미국과 같은 무역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