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사, 해 넘긴 임단협 타결 '난항'
28일 본교섭이 분사 전 타결 분수령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10일 현대중공업 노사가 울산 본사 생산기술관 회의실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다. 2016.05.10. [email protected]
현대중 노사는 27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실무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4월 초로 예정된 3개 사업부 분할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지난 13일부터 실무교섭을 중심으로 막판 접점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조선·해양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장비·전기전자·로봇 등 3개 사업부를 오는 4월3일 독립법인으로 분할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회사 측은 사업분할 후에는 각 회사별로 단체교섭이 진행되기 때문에 해 넘긴 임단협을 하루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분사 전 2016년도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분할회사에 대한 법적 지급 의무가 사라진다"며 "임금 인상 소급분 미적용 시 평균임금이 증가하지 않아 퇴직금 손실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노조는 지난 1월 올 한해 고용보장 대신 기본급 20% 반납을 골자로 한 회사의 제시안부터 우선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업 분할 이후에도 임단협은 타결될 때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회사는 조합원들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기본급 반납 조건과 상여금 월할지급 요구부터 철회하고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2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사업분할 이후 단일노조를 유지하기 위한 내부규정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조합원 찬반투표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28일이 분사 전 임단협 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크지만 28일 본교섭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10개월 넘게 80여차례에 걸쳐 교섭을 이어오고 있으나 쟁점인 구조조정 문제를 놓고 해를 넘긴 현재까지 갈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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