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홍준표가 유승민 공격에 대응하지 않는 이유

등록 2017.04.06 08:34: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산=뉴시스】최진석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경남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인사말 뒤 손뼉을 치고 있다. 2017.04.05. myjs@newsis.com

【부산=뉴시스】최진석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경남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인사말 뒤 손뼉을 치고 있다. 2017.04.05. myjs@newsis.com

'자유한국당 큰집론' 앞세워 바른정당 흡수통합 노려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최근들어 바른정당에 대한 대응 방식이 바뀐 것 같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연일 거친 말을 쏟아내며 공격하고 있는데도 정작 홍 후보는 일절 대응을 삼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독설에 가까운 날 선 비판을 내놓으면서도 유독 유승민 후보의 공세에는 모른척 외면하고 있어 그 이유가 궁금하다.  

 실제 유 후보는 지난 3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나면 그날로 대통령직을 상실하는 후보다. 출마 자격이 없다"며 "그 분과 설전을 벌인 적이 없다. 그분은 막말하고, 나는 점잖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평소 같으면 이같은 공세에 가만히 있을 홍 후보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유승민 후보 이야기는 하지말라"고 아예 언급을 피했다. 경쟁자를 향해 말 폭탄을 퍼부으면서 붙여진 '홍 트럼프'란 별칭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홍 후보의 이같은 모습에는 일단 보수통합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하다. 대선국면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모두 후보를 낸다면 보수 분열로 이뤄져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을 쓸래야 쓸 수 없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홍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기보다는 우리한테 들어오는 게 맞다"며 단일화를 넘어 "조건 없이 돌아오라"는 흡수통합론을 연일 꺼내들고 있다. 유 후보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홍 후보는 "작은 집(바른정당)이 큰 집(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오는 게 맞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바른정당 당사에서 안보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17.04.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바른정당 당사에서 안보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17.04.05.  yesphoto@newsis.com

 현재 지지율을 보면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에 크게 앞서 있고, 후보별 지지율에서도 홍 후보가 유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 후보는 보수 통합론에 무게를 두고 있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유 후보는 당연히 이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홍 후보에게 보수 지지층 입장에서는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다. '보수는 함께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홍 후보에게 유 후보는 '출마 자격도 없는 후보'라고 공격하는 형국이기에 아무래도 유 후보는 보수지지층으로부터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홍 후보의 전략 포인트이다.

 이와 함께 홍 후보가 유 후보에 응대를 할 경우 보수진영의 대선 레이스가 '홍준표 VS 유승민'으로 흘러 갈 수도 있다. 홍 후보 입장에서는 이같은 구도도 반가울 리가 없다. 그는 유 후보 지지층을 흡수한 뒤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의 싸움에 뛰어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유 후보와의 공방이 격화할 경우 자칫 '문재인 VS 안철수'는 메이저 리그, 자신과 유 후보 대결은 마이너 리그로 치부될 공산이 있다. 홍 후보가 유 후보 공격에도 대응하지 않고 연일 문재인, 안철수 후보만 공격하는 이유들이 여기에 있다.

 fgl75@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