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 조산아 살리는 인공자궁 발명..동물 실험에 성공
【 워싱턴 = AP/뉴시스】 = 체중 1 kg미만의 극단적인 조산아를 치료하기 위해 엄마 자궁과 같은 양수를 채운 인큐베이터를 개발한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의 연구진중 인공자궁 설계를 맡은 마커스 데이비 박사가 용액이 담긴 탱크와 연결된 기계장치들을 점검하고 있다. 이 장치는 동물 실험을 마쳤으며 생존이 어려운 조산아들을 위한 인체실험을 앞두고 있다.
이 인공자궁은 동물실험결과가 놀라울 정도로 좋아서 엄마의 자궁과 가장 비슷한 환경속에서 조산아들을 키우는 데에는 가장 첫째 가는 장치임이 입증되었다고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의 연구팀이 25일 발간된 의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현재 1파운드(450g ) 밖에 안되는 체중의 조산아들은 병원의 인큐베이터 안에서 호흡기와 온갖 기계장치들을 달고 생명을 이어간다. 연구팀은 이런 아기들을 엄마 뱃속 같은 최적의 환경 속에서 몇 주일을 더 자랄 수 있게 해줌으로써 건강하게 살려내는 장치를 개발해냈다.
한 마디로, 아주 작은 극단적 조산아들을 신생아로 보지 않고 태아로 취급하는 것이 이 장치의 목적이다.
연구진이 발명한 장치는 엄마 자궁 속의 양수와 비슷한 용액을 투명 용기 안에 채우고 그 안에 태아들이 떠 있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거쳤으며 아기 몸에는 인공 태반을 부착해서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다.
초기 동물실험 결과 극단적인 조산으로 태어난 아기 양은 이 장치 속에서 3~4주일 동안 거의 정상적인 새끼 양처럼 자라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 논문의 제1 집필자인 에밀리 파트리지 박사는 "우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잠만 자는 아주 작은 새끼 양 태아를 가지고 실험을 시작했다. 그런데 4주일이 지나자 이 태아는 눈을 뜨고 털이 자라나고, 숨을 쉬면서 헤엄도 쳤다. 그 광경을 보았을 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AP/뉴시스】 = 인큐베이터 장치 안에 자궁과 비슷한 용액을 넣고 새끼 양을 키우는 새 인공자궁의 투시도. 동물실험에서 태아 상태의 새끼 양은 이 장치 안에서 1주일을 보낸 후 눈을 뜨고 헤엄을 치는 등 놀라운 발달을 보였다. 이 장치는 정상적인 태반 대신 인공태반의 혈액을 통해 태아 심장에 산소를 공급한다.
이 장치가 성공적으로 인허가를 받을 경우 통상 임신 22~23주를 조산아를 살릴 수 있는 경계선으로보고 26주 이하의 신생아에게만 인큐베이터 양육이 실시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너무 심한 조산아들의 사망률이 높고, 살린다 해도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공자궁의 수중 양육이 보다 건강한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진의 말이다.
미 국립보건원의 인큐베이터 장치 전문가인 캐서린 스퐁 박사는 "조산아들을 용액이 가득찬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한다는 것은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다. 하지만 조산아들의 폐는 아직 공기를 흡입할 수 있는 능력의 발달이 안돼있기 때문에 생리학적으로는 가장 괜찮은 해법이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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