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극우 국민전선, 부진한 총선 성적···르펜 "투표율 낮은 탓"
【에넹 보몽=AP/뉴시스】프랑스의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11일 총선 투표에 나서 북부 선거구에서 기표한 뒤 나오고 있다. 국민전선은 이제까지 한 명도 중앙 의회에 진출시키지 못했으나 유럽의회 의원에 그친 르펜 당수 등 수십 명이 이번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7. 6. 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11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지난달 대선 때 일으킨 극우 돌풍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이날 하원의원 전체 577명을 뽑는 총선 1차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FN은 13.1~14% 수준의 득표율을 올려 최소 1석, 많게는 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오는 18일 결선을 거쳐 의석 수가 예상 수준으로 확정되면 FN으로서는 참담한 결과다. FN 대표인 마린 르펜은 지난달 대선에서 1972년 창당 이래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전달 대선에서 르펜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결과적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공화당, 사회당 등 기성 정당의 내로라하는 후보들을 제치고 결선에 진출하면서 극우 세력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선 이후 FN은 극우 바람을 총선으로 이어가 마크롱 대통령을 견제할 진정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르펜 역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에낭보몽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FN은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의석을 대폭 늘리는 데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펜은 일단 지역구 결선 진출이 확정돼 오는 18일 2차 투표에서 최종 당선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 총선은 대선과 마찬가지로 결선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5% 이상 득표율을 올린 후보들끼리 2차 투표에서 승부를 겨룬다.
르펜은 1차 투표 결과에 대해 전반적인 총선 투표율이 낮았던 탓에 FN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의 예상 투표율은 약 49%로 수십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찍을 전망이다.
르펜은 현 투표 체계는 거대 정당들에게만 유리한 구조라며 "재앙적 수준의 기권율은 수백만 동포들이 계속 투표소를 찾지 않도록 만드는 투표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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