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표 후보들, 서울 토론회서 '1위 이혜훈' 견제 치열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하태경, 정운천, 이혜훈, 김영우 의원. 2017.06.23. (사진=바른정당 제공) [email protected]
하태경 "보수, 북한과 대화 두려워해"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바른정당 당권주자들은 24일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혜훈 후보와 다른 후보간의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혜훈·하태경·정운천·김영우 의원(기호순)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한미정상회담, 자강론, 외연확대 방안 등을 두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이 의원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중단하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 하태경 의원을 향해 "하 의원이나 문재인 대통령처럼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북한과 대화하겠다 이런 꿈을 꾸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 분들이 꿈꾸는 동안에 미국까지 쏴버리는 로켓 엔진 실험을 밤이나 낮이나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보수가 가장 착각하는 게 북한과 대화를 너무 두려워한다는 것"이라며 "핵 문제는 대화에 소극적인 인상을 주면 안되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은 핵 폐기를 안 하면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핵 실험, 미사일 실험을 안 하면 제재는 안 풀지만 대화는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서 볼 때도 우리가 대화를 안 하면 먼저 (남북)긴장을 일으키는 나라가 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에 "비핵화를 위한 대북 강경제재가 실제 실행되려고 하는 절호의 기회인데 당사자인 우리가 '물거품'을 만드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비핵화를 한다는 전제조건이 없다면 바른정당이 한미정상회담에 동행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하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정책에 대한 찬반은 있다고 보지만 비판할 때 개인의 사적인 것과 연관시키면 감정이 상한다"며 "잘못하면 정책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불화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운천 의원 역시 이 의원을 향해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일하는 거 보면 독한 시누이 노릇을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의원이 TBS 라디오에서 '4대강을 왜 덮으려고 하냐,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시)특임장관을 해서 그러냐'라고 말했다"며 "주 원내대표가 마음이 아파서 항의하고 사과를 받았다고 들었다. 아픈 것을 말 몇 마디로 사과한다고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리더는 자신만 가지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4대강 감사가 문제 있다고 결론났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것뿐"이라며 "당이 화합하자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삼는 게 화해를 깨는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자강론과 외연확대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이혜훈·정운천·하태경 후보는 자강에 방점을 뒀다. 평소 보수원탁회의를 통한 연대를 주장했던 김영우 후보도 이날은 한발 물러서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당 화합은 지지율에 있다"며 "전국에 방을 붙이고 '젊은 피', '새로운 피'를 모시고 와서 당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진보·보수, 이 싸움의 패러다임 안에서 바른정당이 나아갈 수 없다"며 "민생현장에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노선 경쟁, 정책 경쟁에 두려워하면 우리가 썩는다"며 "바른정당이 환골탈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강론, 연대론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처음부터 연대하느냐"며 "바른정당이 바로 서야 한다. 바른정당의 색깔을 가져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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