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대서 연쇄 테러···폭발물 준비 정황도
【바르셀로나=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경찰이 범행에 쓰인 흰색 벤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2017.8.18.
스페인 카탈루냐 주 경찰은 이날 바르셀로나 라스 람블라스 차량 돌진 사건과 인근 캄브릴스에서 진압된 테러, 전날 안카나르에서 발생한 가옥 폭발이 모두 연계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테러범이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테러 때처럼 동시다발 테러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앞서 바르셀로나 유명 관광 지구인 라스 람블라스에서 흰색 밴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넘게 다쳤다.
IS는 테러 발생 직후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혔다. 이들은 추종자들에게 시리아-이라크 내 국제연합군 작전에 참여하는 국가 테러를 촉구한 바 있다며 '이슬람 국가의 전사들'이 바르셀로나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IS의 성명이 나온지 얼마 안돼 바르셀로나 남부 캄브릴스에서 2차 테러 소식이 전해졌다. 엘 파이스 등 현지 언론들은 이 곳에서 앞선 테러와 유사한 차량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작전을 통해 용의자 4명을 사살했다. 부상을 입고 체포된 1명도 추후 숨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과 행인 6명도 다쳤다. 행인 가운데 한 명은 중태라고 알려졌다.
바르셀로나 차량 돌진 공격에 연이어 캄브릴스에서 추가 테러가 시도된 것이다. 캄브릴스의 용의자들이 자살 폭탄 벨트로 추정되는 장치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 테러에 앞서 인근 알카나르에서도 테러 모의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16일 밤 알카나르의 한 가옥에서 발생한 폭발이 일련의 테러와 연계됐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폭발은 바르셀로나에서 남서부로 약 160km 떨어진 알카나르에서 일어났다. 당시 한 가옥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건물에선 액화 석유 가스의 일종인 프로판과 부탄이 대거 발견됐다.
호세 루이스 트라페로 카탈루냐 경찰청장은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 알카나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은 모두 연관성이 있다며, 알카나르의 가옥에서 폭발 장치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는 IS의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130명 사망)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 대부분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IS는 이전에도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한 도시 내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벌여 피해 규모를 키우는 수법을 종종 썼다. 파리 테러의 경우 바타클랑 극장을 비롯한 6곳에서 연이어 공격이 일었다.
IS는 이듬해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연쇄 테러를 감행했다. 당시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폭탄이 터진 데 이어 도시 중심부의 지하철역에서도 폭발이 일어 3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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