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내통 없다"…뮬러 특검 비난 '폭풍트윗'
【워싱턴 = AP/뉴시스】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서 올 7월 '트럼프는 푸틴의 꼭둑각시'란 팻말을 건 인형을 앞세우고 시민들이 반 도널드 트럼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10.30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뮬러 특검이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된 혐의로 폴 매너포트 선대본부장 등 지난해 자신의 대선캠프 핵심 관계자 3명을 기소한 것에 대해 "내통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는 매너포트가 대선캠프에 오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매너포트와 함께 기소된 조지 파파도풀로스 대선캠프 외교정책고문에 대해서는 "젊은 하위직 자원봉사자였던 조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이미 거짓말쟁이로 드러났다. 민주당을 조사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수사로 쏟아지는 국민들의 관심을 민주당의 유명 로비스트인 토니 포데스타의 러시아 스캔들 연루와 자신의 조세 개혁안 쪽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제 가장 큰 이야기는 민주당을 안절부절 하게 만들고 있는 포데스타다. 포데스타는 자신의 회사로부터 물러났다. 그가 부정직한 민주당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경천동지할(earth shattering)일이다. 그와 그의 동생이 (워싱턴의) ‘오물 청소(Drain The Swamp)’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대선 공약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오물 청소(Drain the Swamp)’는 지난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가 미국 정가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면서 내놓은 선거 공약이다.
앞서 30일 미국 정가의 대형 로비 기업인 포데스타 그룹의 토니 포데스타 대표는 매너포트 기소와 맞물려 하차했다. 포데스타 그룹은 그동안 러시아 은행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하면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포데스타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역공을 받아왔던 것이다.
뮬러 특검 조사 결과 지난 2014년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위해 로비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포데스타 그룹을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데스타 대표는 클린턴 캠프의 선대본부장이자 민주당 막후 실세로 통한 존 포데스타의 형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조사하라"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너포트 기소 사실이 발표된 전날에도 "매너포트가 대선캠프에 참여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수사당국은 왜 사기꾼 힐러리를 겨냥하지 않나"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나는 국민들이 기업들과 중산층을 위한 대대적인 감세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기를 바란다”라면서 여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