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통상대표, 靑만찬장 '3번 테이블'서 무슨 이야기 나눴을까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국빈만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1.07. [email protected]
7~8일 대면 협상 계획됐지만, 구체적 일정 잡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 일정상 불발 가능성…충분한 '논의' 관측도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8일 재계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국빈 공식 만찬장 '3번 테이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번 테이블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이끌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마주한 자리로 FTA협정 개정 논의와 관련해 일종의 사전 협상이나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김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 중 FTA협정과 관련한 별도 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등 일정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김현종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 미국 대표의 회담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상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무역적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양국 간의 통상문제를 거론한 점 등에 비춰보면 양국 대표가 실무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례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방한 첫날 FTA개정 협상과 관련한 사전 논의 차원의 의견이 상당부분 오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청와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김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전날 상당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는 우리 측 70명, 미국 측 52명 등 총 12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헤드테이블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트럼프 대통령 내외,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한국대사,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재러드 쿠쉬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자리한다.12개의 내빈 테이블에는 청와대 인사, 정부 및 유관기관, 정계·경제단체 및 재계, 전 주미한국대사 및 학계·문화계 인사, 미국 측 인사 등 총 8~10명씩 마주앉는다. [email protected]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첫날 이뤄진 일정 중간중간에 양국 대표가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대기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공식 만찬 전에도 둘이 서서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갔다. 꽤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통상 등 실무적인 논의가 상당부분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만찬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찬에 참석한 한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씀에 대부분 경청하는 분위기였다"며 "현안 등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국 통상 대표가 함께한 3번 테이블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미국의 개정 요구가 집중될 자동차 산업의 대표 격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한미FTA협정 문제가 양국 정상회담의 뜨거운 의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3번 테이블에서 오간 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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