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입시지옥 탈출"… 포항 수능 종료 "수험생 희비 교차"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중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수능을 마친 수험생 딸을 안아주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지진이 일어난 경북 포항의 12개 수능 시험장의 분위기는 유독 긴장감이 고조됐다. 혹시라도 시험 중에 여진이 발생할까 봐 걱정돼서다.
실제 포항지역은 전날 밤 10시15분 규모 2.0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포항 수능 시험지구 12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5509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험이 일제히 시작됐다.
포항고,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045명은 예정대로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 포은중, 포항 이동중으로 고사장을 옮겨 시험에 들어갔다.
【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이동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교사와 후배로 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다행히 이날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작아 수험생들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기상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이날까지 포항지진의 1.0이상 여진은 총 336회로 늘어났다.
경북수능상황본부는 미세한 규모 지진이어서 시험을 중단하지 않았다.
수능상황본부 관계자는 "시험을 치르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놀란 학생도 없었다"고 밝혔다.
【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전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한전 관계자는 "선로 설비 이상으로 순간적으로 전압이 떨어져 일어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고사장 내 수험생은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렀다. 고사장 인근 마트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마트를 찾은 고객들은 조명 깜빡임 현상과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상황이 반복해 일어나자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중학교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오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김 부총리는 수능 시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포항지역에 지휘소(CP)를 운영하도록 지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 부총리는 "수능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자 척도이다. 학생들이 수능에서 마지막까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게 우리의 본분"이라며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께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시험이 종료되면서 수능이 완전히 마무리되자 수험생들은 줄줄이 고사장 밖으로 나왔다.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동고에서 수능시험을 본 김모(18)군은 "1교시부터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아 당황했다"면서 "지진이 날까 봐 신경 쓰여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이동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한편 수험생들이 치른 한국사와 사회, 과학, 직업탐구영역 문제지와 답안지는 이날 오후 8시10분, 제2외국어와 한문영역은 오후 9시43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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