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아바스 "트럼프, 인종 청소 이스라엘에 상 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7.05.0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행정수도 라말라에서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번 조치는 합의를 부인하고 국제적 정당성에 반기를 들며 (예루살렘에서의) 점유, 정착,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인종 청소 등의 정책을 계속한 이스라엘에 상을 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는 역내 갈등을 종교 전쟁으로 비화시키려고 하는 극단주의자들에 좋은 일"이라며 "우리 지역은 국제적 갈등과 끊임 없는 전쟁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결정에 대한 비판과 거부가 일고 있다"며 "이는 평화를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고의적으로 저해하는 일이다. 또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평화 중재자로서 해 온 역할을 내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영유권을 놓고 오랜 갈등을 빚어 왔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하고 양국의 공존을 위한 '두 국가 해법'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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