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가격 급변동에 두차례 서킷브레이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처음으로 개장한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주식매매 일시 중단제도)가 발동되는 등 현물 만큼이나 뜨거운 열기가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10일 밤 12시(미국 중부 시간·한국시간 11일 오후 3시) 현재 1만791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0일 오후 5시 1만5000 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현재까지 두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CBOE는 비트코인 시세가 장중 10% 이상 오르거나 내리면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2분 동안 거래를 정지시킨다. 변동성이 20%를 넘을 경우 5분 동안 중단한다.
개장후 1만6000달러 아래에서 횡보하던 선물 가격이 1만7000 달러를 뚫고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하자 오후 7시30분께 첫번째 거래 중단이 발동됐다. 거래 재개 후에도 가격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오후 9시께 다시 한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오후 9시40분 최고 1만8700달러까지 올랐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 현재 1만7000 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자정까지 거래된 선물 계약은 2325건이다.
첫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대한 관심으로 CBOE 홈페이지에서는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CBOE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웹사이트에 무거운 트래픽이 걸려 평소보다 느리게 작동할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CBOE는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선물 거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물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말 동안 폭락했던 현물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가상화폐정보업체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8.70% 오른 1만636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선물거래는 미래 특정한 시점에 계약을 이행하기로 약속하는 거래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현물 가격은 선물 가격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CBOE에 이어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 상품거래소(CME)도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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