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협력기구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이스탄불=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정상회의에서 개회 연설을 하고 있다. OIC는 이날 회의에서 동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했다. 2017.12.14
AFP통신에 따르면 57개 국가가 참여하는 OIC는 1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 선언을 반박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OIC는 공동 선언문에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동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는 점을 선언하며 다른 국가들도 이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미국 대통령의 무책임하고 불법적인 결정을 단호히 배척한다"며 "우리는 그의 결정이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다 있다"고 강조했다.
OIC는 "그것(트럼프 대통령 선언)은 극단주의를 초래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OIC는 미국 정부의 결정은 국제사회가 내놓은 해결 방안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미국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이는 예루살렘의 운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미국의 중동 정책을 뒤집는 것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1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잇따라 접촉하며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이었다.
OIC 의장국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3일 연설에서 "국제법과 공정한 질서를 추구하는 모든 국가는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수도로 인정하려 한다"며 "예루살렘의 미래를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영토를 늘리려는 국가에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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