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지지 안 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12.7.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날 프랑스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규탄한다며 사우디는 미국의 결정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예루살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원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두 국가 해법'을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다고 선언했다. 중동 내 미국의 최대 우방인 사우디는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일각에선 사우디가 이란 견제를 위해 물밑에선 미국의 결정을 지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론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역내 이란이라는 공동의 적이 부상하자 최근들어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개발과 이웃국 무장 세력 지원으로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와 시아파인 이란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패권 다툼을 벌여 왔다.
이스라엘은 2015년 이후 이란 핵협정에 반발하고 있고, 사우디는 대이란 강경파인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내부 권력 공고화를 위한 숙청에 한창이라는 점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모종의 협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보좌관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둘다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곳들로 우리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벨라야티는 "사우디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와 협력해 이란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시오니스트들이 힘이 있다면 왜 정착지 주변에 장벽을 세우겠는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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