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21일 '美예루살렘 선언 반대' 결의안 긴급 표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12.7.
20일 예루살렘포스트(JP) 등에 따르면 유엔 193개 회원국은 중동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이튿날 긴급 총회를 열어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 반대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8일 같은 요구를 골자로 한 결의안을 표결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14대 1로 부결됐다.
팔레스타인은 이에 해당 안건을 안보리를 우회해 유엔 총회에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들도 이 같은 방법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유엔 총회는 1950년 채택된 결의안 377호에 의거해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반대하는 안건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다. 안건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으면 채택된다.
결의안 377호는 한국전쟁 때 소련 반대를 피해 미군 파병을 허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 평화에 긴요한 문제를 놓고 안보리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유엔 차원에서 집단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377호에 기초해 통과된 안건은 안보리 결의안 만큼 구속력이 강하진 않지만 유엔 회원국 대다수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치적 파급력이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엔 역시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하는 '두 국가 해법'에 따라 양국 간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아랍연맹(AL), 중국, 러시아 등 모두가 트럼프의 선언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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