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엔에 서한 보내 "美, SNS로 이란 내정에 간섭"
【로마=AP/뉴시스】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주재 이란 대사관 밖에서 이란 반정부시위 지지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8.1.3.
이란 정부는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위터로 이란인들에게 반 정부 시위를 벌이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미국의 행동이 괴기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 이란 정부가 소셜미디어 차단을 중단하고 시위대가 공공장소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서한에서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터무니 없는 트윗을 통해 이란인들이 분열을 초래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가 이란 시위대가 정권을 바꾸는 것을 희망한다는 점을 인정했다"라며 "미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이란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은 페이스북, 트위터, 이란어 버전 국무부 홈페이지 통해 계속 이란인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자국민들의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이란인들은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우회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든 VPN(Virtual Private Network) 프로그램을 사용해 소셜미디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스타인 차관은 "우리는 시위대가 이란을 개방하고 옳은 일을 위해 계속 싸울 수 있도록 격려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앱은 합법적인 통신 수단이다"라며 "이란 국민은 이들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4일 이란 반정부 시위가 완전히 진압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간 이란 반정부 시위로 최소 450명이 체포됐으며 21명이 시위 도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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