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러시아 반대로 시리아 휴전 결의안 표결 연기
【다마스쿠스=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지역이 정부군 공습으로 처참하게 훼손돼 있다. 사진은 시리아 정부 단체 구타미디어센터(GMC)가 제공했다. 2018.2.23.
동구타 민간인 사망자, 400여 명으로 계속 늘어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현지시간) 시리아 '30일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려고 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일정이 연기됐다.
안보리는 이날 시리아 임시 휴전 결의안을 표결하기 위해 스웨덴과 쿠웨이트가 마련한 초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합의를 거부했다고 미들이스트아이(MEE) 등이 보도했다.
결의안 초안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군 거점인 동구타에서 대규모 공습을 벌여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러시아는 의견을 달리 했다.
바실리 네반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스웨덴과 쿠웨이트가 30일 휴전에 관한 합의가 없음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결의안 표결을 요청했다며, 보다 합리적인 결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거부로 이날 예정된 표결은 하루 미뤄졌다. 올로프 스쿠그 유엔 주재 스웨덴 대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한다"며 23일 표결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네반쟈 대사는 안보리가 30일 휴전을 결의해도 현재로서는 휴전을 보장할 현실적 방도가 없다며, 러시아 측에서 휴전 실현 가능성이 높은 수정안을 마련해 안보리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유엔의 관점이 편향됐다며 시리아 관련 결의안을 번번히 거부했다. 이들은 시리아 정부보다 반군들에 휴전 파기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네반쟈 대사는 "테러 조직을 포함해 타협이 불가한 반군 수천 명이 동구타에 남아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불법 무장 단체들에 무기를 버리고 협상을 저해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휴전 합의가 지지부진한 사이 동구타의 민간인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OSHR)는 지난 17일 이래 동구타 공습으로 최소 403명이 숨지고 21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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