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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스 리 "구글 등 거대 기업의 웹 무기화, 규제로 막아야"

등록 2018.03.12 15: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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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AP/뉴시스】 월드 와이드 웹(WWW)설립자 팀 버너스 리가 지난 2015년 6월23일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국제 광고 페스티벌에 참석한 모습. 그는 12일(현지시간) 공개 서한을 통해 구글 등 거대 기술회사들이 웹을 무기화하는 것을 규제를 통해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8.03.12.

【칸=AP/뉴시스】 월드 와이드 웹(WWW)설립자 팀 버너스 리가 지난 2015년 6월23일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국제 광고 페스티벌에 참석한 모습. 그는 12일(현지시간) 공개 서한을 통해 구글 등 거대 기술회사들이 웹을 무기화하는 것을 규제를 통해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8.03.12.

구글·페이스북, 전세계 디지털 광고 지출 60% 이상 차지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월드 와이드 웹(WWW) 설립자인 팀 버너스 리(62)가 12일(현지시간) 구글·페이스북 등 거대 기술회사들이 웹을 "무기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인터넷 탄생 29주년을 맞아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음모론을 보았고, 가짜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이 사회적 긴장감을 부추기며, 외부 활동가들이 선거에 개입하고, 범죄자가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것을 보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보여지고 공유된 아이디어와 의견들을 통제하는" 일부 플랫폼에 힘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블로그와 웹사이트에 대한 다채로운 선택은 일부 지배적인 플랫폼의 강력한 힘으로 인해 (지금은)압박받고 있다"면서, 게이트 키퍼인 이 기술회사들이 힘으로 경쟁자를 확보하고, 새로운 혁신을 도입하며, 업계 최고 인재를 고용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경쟁하기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글은 현재 전 세계 온라인 검색의 약 87%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매월 22억명이 넘는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마이스페이스 월간 최대 활성 사용자보다 20배 이상 많은 것이다. 두 회사는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지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거대 기술회사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가짜 뉴스, 봇(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 등을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회적 이익 극대화보다는 (자신들을 위한)더 많은 이익(창출)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리는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목적을 위한 법적 또는 규제적 틀이 그러한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기술 분야 인센티브를 사용자와 그 사회의 인센티브와 일치시키려면 회사, 정부, 시민사회, 학계와 예술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는 "집단적 상상력을 제한하는 두가지 사회적 통념"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두가지 사회적 통념이란 광고가 온라인 회사의 유일한 사업 모델이며, 플랫폼의 작동 방식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라며 "두가지 포인트에 관해 우리는 조금 더 창조적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웹이 우리의 두려움을 확대하고 분열을 심화시키기보다는 희망을 반영하고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의 서한 공개는 올해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을 사용하는 첫번째 해가 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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