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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끝내면 '표대결' 승부는?

등록 2024.10.14 15:18:35수정 2024.10.14 1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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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1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4~5% 지분율 확보 시 경영권 분쟁 우위 예상

최윤범 회장 측 지분 싸움에서 밀려

자사주 공개매수 성공해도 지분 격차 '그대로'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건물 내부 안내문에 고려아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8시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이사진들에게 통보했다. 2024.10.1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건물 내부 안내문에 고려아연 안내문이 놓여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8시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이사진들에게 통보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1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종료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에 따라 영풍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도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양측은 각자 확보한 지분을 '무기' 삼아, 임시 주주총회나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성공하더라도 영풍 측이 지분율에서 더 앞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로 확보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영풍 측은 이날 종료하는 공개매수에서 4~5%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안정적으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이날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끝나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소 매수 예정 수량에 미치지 못하면 매수하지 않겠다는 공개매수 조건을 없애고, 수량에 상관없이 단 1주라도 매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최대주주가 된 영풍 측은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전문 경영진으로 교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올 연말 임시 주주총회나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을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최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윤범 회장 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성패와 이후 지분율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 측은 오는 23일까지 최대 414만657주(지분율 20%)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주당 가격은 89만원으로 최대 투입 금액은 3조2245억원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성공해도 영풍 측과의 지분 싸움에서 밀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성공해도 영풍 측과의 지분 싸움에서 밀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고려아연 자사주 소각 이후 지분 격차 '계속'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로 확보한 최대 362만3075주를 적법한 절차를 거쳐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고려아연 상장 주식 수는 현재 2070만3283주에서 1708만208주로 감소한다.

만약 최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목표 수량 전량을 매수하고 소각할 경우, 영풍 측 지분율은 33.13%에서 40.16%로 더 늘어난다. 전체 상장 주식 수가 줄어 현 보유 주식수 대비 지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면 최 회장 측 지분율은 15.65%에서 18.96%로 늘어난다.

최 회장 측과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최대 목표 수량(51만7582주) 확보에 성공하면, 최 회장 측의지분율은 23%로 높아진다. 그래도 영풍 측이 지분율 싸움에서 17%나 앞서는 것이다.

현대차, LG, 한화의 고려아연 보유 지분율도 변한다.

한화의 지분율은 7.75%에서 9.40%로, 현대차의 지분율은 5.05%에서 6.12%로 높아진다. LG의 경우 1.89%에서 2.29%로 지분율이 커진다. 이들 기업의 고려아연 지분율 합계는 17.81%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때 만약 최 회장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목표한 최대 물량을 확보하고 현대차, 한화, LG 모두가 최 회장 측을 지지하면 영풍 측과 대등한 지분율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세 기업의 보유 지분이 모두 최 회장 측 우호지분이 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영풍 측이 이날 종료하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한 자릿수 지분율만 확보해도 지분율 싸움에서 앞서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서 목표한 자사주 전량을 매수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지분 싸움에서도 수세에 몰릴 수 있다"며 "영풍 측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한자릿수 지분율만 확보해도 지분 대결에서 승기를 잡게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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