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서방, 시리아 공격하려 화학무기 공격 음모 꾸며"
【두마=AP/뉴시스】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민방위대(SCD) 제공. 2018.4.9.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특정 서구 국가들이 제기하는 이런 주장은 시리아 정부와 국민들에 대한 새로운 음모"라며 "이들은 군사 행동을 벌이기 위한 핑계를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시리아 정부군은 현지에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들이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이 두마 화학무기 사태를 이유로 시리아 군사 개입을 시도한다면 역내 상황이 훨씬 복잡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7일 두마에선 독가스 공격이 발생해 최대 100명 가량이 사망했다. 이는 작년 4월 칸셰이쿤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이래 시리아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화학무기 참사다.
이란과 마찬가지로 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옹호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군은 앞서 두마 화학무기 공격은 반군이 정부군의 진군을 막기 위해 조작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러시아군의 유리 예프투셴코 소장은 정부군의 두마 공격 재개 소식이 나오자마자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제기됐다며, 서방이 정부군의 반군 퇴치 작전에 지장을 일으키려고 거짓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 같은 정보를 강력히 부인한다. 두마를 반군으로부터 해방시키는데로 생화학·방사능(CBRN) 분야의 러시아 전문가들을 파견해 이 주장들이 조작됐다는 점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서 분별 없는 화학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죽었다"며 "잔혹 행위가 벌어진 지역은 봉쇄돼 시리아군에 포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역은 바깥 세계 접근이 완전히 불가한 상황"이라며 "짐승 같은 아사드를 도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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