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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시리아 공격이 있기까지

등록 2018.04.14 1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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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프랑스 및 영국 등 서방 3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1주일 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보
복 미사일 공격을 시리아 시간 14일 새벽 4시에 시작했다.

지난 토요일 7일 밤(한국시간 8일 새벽)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장악 지역인 동구타 중 두마에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고 현지 구호조직 화이트헬멧 등이 외부에 알렸다. 즉시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었으며 지하실 대피 중이던 70여 명이 사망했고 이 중 최소 43명이 독가스에 의한 사망이라고 현지 정보를 종합하는 시리아 인권관측단은 전했다.

정부군 헬리콥터가 독가스를 살포한 것으로 보이며 공습이 겹쳐 건물 붕괴로 지하실 도피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이다. 두마는 동구마 중 가장 다마스쿠스에 가까운 곳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가 2월18일부터 시작한 탈환 작전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곳이었다.

시리아 정부군의 무자비한 탈환작전은 성공을 거둬 4년 넘게 수도 옆에서 반군이 40만 명의 시민과 함께 저항하고 있던 동구타는 90% 이상이 정부군의 손에 넘어갔으며 자유이슬람군 등 반군 2만 명 대부분은 항복 조건에 따라 북서부 이들립이나 북동부 자라블루스로 이동 후퇴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정부군의 소행이라는 국제 구호단체 및 서방의 주장에 장에 마지막 남은 반군이 한 짓이라고 반박했다가 더 나아기 서방이 날조한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12일 유엔 안보리 회의장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서방측이 요구한 국제기구 조사단 파견 등의 결의안 채택을 무산시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격 다음날인 일요일 8일 시리아 정부를 비판한 데 이어 9일 하오(한국시간 10일 아침)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던포드 합참의장, 볼턴 국가안보좌관 등이 참석한 안보최고회의를 개최하고 "시리아든 러시아든 이란이든 야만적 공격에 관여한 나라들은 크나큰 대가 치를 것"이라고 언명했다. 이어 24~48시간 내 군사보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일 아침(한국시간 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미사일 날아간다, 러시아는 준비하라"는 트윗을 날려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만 하루 뒤인 12일 아침 "곧 할 수 있고 꽤 늦을 수 있다"는 반대 방향의 트윗을 날렸다. 공격 타이밍에 대해 연막 전술을 폈다고 할 수 있다.

연막전은 매티스 국방장관도 일조했다. 시리아 정부군 소행의 증거에 대해 매티스 국방은 아직 확증이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계속했다. 이 사이 12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먼저 "시리아 소행이라는 증거가 얻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태 발생 직후부터 즉시 보복의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부활절 휴가 중인 의회 및 각료진들을 11일 긴급 소환해 시리아 군사작전 합류를 논의했다.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공동 보조를 확실해 했다.

여기에는 3월4일 발생한 영국 망명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에 대한 독극물 살해 기도가 러시아 소행이라는 영국 정부 주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일은 다소 지체됐지만 확실하게 동조한 데 대한 보답 성격도 들어있다. 영국은 13일 러시아 소행을 주장했고 미국은 26일 이에 동조하면서 60명의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 조치했다.

미국 시간으로 13일 밤 9시 공격이 이루지기 반나절 전인 오전에 매티스 국방장관이 비로소 "시리아 정부군 소행 증거가 있다"고 확실히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꼭 1년 전인 지난해 4월 중부 칸 셰이쿤 지역에의 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공격을 지적하면서 지중해 에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56발을 화학무기 공격기지인 샤이라트에 발사했다. 그러나 이 공격은 시리아 정분군 전세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해 상징적 차원에 그쳤다. 이번 응징 공격도 이 같은 상징성과 군사적 제한성이 엿보인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2년 반이 지난 2013년 8월 화학무기를 자국 국민들에게 처음으로 사용했다. 수도 인근 지역이었으며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은 "레드라인 넘어, 공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 참여를 극력 피해온 오바마는 러시아의 중재로 시리아 내 비축 화학무기를 국제기구에 이관하고 폐기 해체하는 선에 만족했다.

시리아 화학무기는 실제 해외로 실제 수송 폐기되었으나 2016년부터 다시 정부군이 비밀리에 남긴 무기들을 사용한 정황이 나타났다.

현재 시리아에는 미군 2000명이 파견되어 있지만 대부분 유프라테스 동쪽의 동북부 쿠르드족과 연합해 IS 퇴치에 전념해 남서부의 수도와는 관련이 적다. 러시아는 2015년 9월30일부터 시리아 지원 공습 시작했으며 이 덕분에 바사르 정권은 전세를 역전시켜 현재 유프라테스강 서쪽은 거의 모두 탈환했다. 전투기 및 공군이 아닌 러시아 지상군은 수도 인근 두마에 파견된 헌병 등 소수인 것으로 보이나 지난 2월 강 동쪽에서 러시아 용병 200명 정도가 미군과 쿠르드족에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내전은 20111년 3월11일 시작돼 50만 명이 사망했고 500만 가까운 국민들이 터키 등 국외로 탈출했다. 또 전쟁전 2300 만 총인구중 700만 이상이 집을 버리고 국내 다른 곳으로 피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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