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찰, '댓글조작' 자금줄 관련 계좌 30개·휴대폰 133개 분석
자금줄 관련 뭉칫돈 흔적은 아직 발견 안돼
압수 휴대폰 133개 돌려 받은 이유 "분석 필요"
느릅나무 공동대표 박씨 단톡방서 매크로 다운
【파주=뉴시스】권현구 기자 = 1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 현장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04.17. [email protected]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 등 명의의 금융계좌 30여개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부터 김씨 등으로부터 임의제출 동의를 구해 시중 15개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피의자들 명의의 계좌를 순차적으로 회신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전날 계좌 수를 15개라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두배로 늘려 정정했다.
아울러 경찰이 임의제출 받은 계좌 중에는 김씨가 설립한 출판사인 '느릅나무' 개인사업자 명의의 계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채'로 불리며 댓글공작 아지트라는 의혹이 제기된 느릅나무 법인 계좌 추적과 관련,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법인 계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2010년 출판사 설립 이후 책을 단 한 권도 출간하지 않고 회원 강연료나 비누 판매 수익금 등으로 사무실 임대료 및 운영비 등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자금을 지원하는 숨겨진 배후가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거액의 뭉칫돈이 김씨 등의 계좌로 입출금된 흔적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17일 검찰에 제출했던 휴대폰 133개를 다시 돌려받아 분석에 착수했다.
돌려받은 휴대폰 133개는 지난달 21일 김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압수수색 장소에서 1개의 박스 안에 담겨 있던 것으로, 일부는 깨져있거나 전원이 켜지지 않는 구형 휴대폰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경찰에서 추가 분석해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경찰에서도 우선순위에 따라 타 압수물 분석을 일부 종료한 시점에서 위 휴대폰 133개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김씨 일당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휴대폰 133개를 넘긴 이유에 대해서는 "압수물 양이 방대해 구속기간 내 분석이 완료되지 않을 것이 예견됐다"라며 "검찰에서도 압수물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수 있어 증거물로 보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김씨 일당에 매크로프로그램을 전달해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공범 박모(31)씨는 메신저인 단체카카오톡에 올라온 자료를 다운받아 해당 프로그램을 입수했다.
박씨는 느릅나무 출판사 운영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설립된 비누업체 '플로랄맘'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구속기소된 김씨가 지난해 3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지지율 상승 때 여론 조작을 시도하려 했다는 혐의가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관련) 혐의를 시인하는 추가 진술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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