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표, 샹그릴라대화서 격돌…남중국해 군사화 서로 비난
【싱가포르=AP/뉴시스】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 제17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왼쪽에서 첫번째)과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중장 오른쪽에서 첫번째)이 미소를 지으면서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서 있다. 2018.06.03
2일 중국 관영 중앙(CC) TV에 따르면 이날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중장)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주장에 대해 "남중국해 도서들과 그 주변 해역은 중국의 고유 영토와 영해"라면서 "이와 연관된 역사적, 국제법적인 증거가 존재하며 이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허 부원장은 또 "중국이 남중국해 도서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무기체계를 배치하는 것은 주권 범위내 일"이라면서 "이는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 일이며, 어떤 국가도 이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을 겨냥해 "오히려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국가가 '항행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중국 도서들과 인근 해역에서 군사활동을 벌이고,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미국의) 행보는 중국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중국 주권에 대한 도발 행보는 실질적으로 남중국해 군사화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허 부원장은 또 "중국 정부과 국민은 이런 행보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필요한 수단과 조치를 통해 강력히 반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첨단무기를 배치한 것이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티스 장관은 "중국이 인공섬에 무기 시스템을 배치한 것은 다른 나라들을 협박과 강압을 위한 군사적인 목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면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대표는 이달 말 이뤄질 매티스 장관의 방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허 부원장은 "중국군은 미중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 "중국군은 매티스 장관의 중국 방문을 매우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중 군당국의 관계는 양국 관계의 매우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면서 "양국군은 지역과 세계 평화라는 큰틀에서 서로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으며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매티스 장관도 "미국은 어느 문제에 있어서나 중국과의 협력을 환영한다"며 중국의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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