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무장관 "김정은 측 숙박료 우리가 냈다"
【싱가포르=AP/뉴시스】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 밖에 9일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김 위원장은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2018.6.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미 정상회담 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의 수행단들을 위한 숙박료는 싱가포르 정부가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현지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은 '김 위원장의 숙박료를 싱가포르 정부가 지불했냐'는 BBC기자의 질문에 "어제 김 위원장이 말했듯 그는 정상회담이 있든 없든 싱가포르에 오고 싶어했을 것이며, 우리는 당연히 그들에게 환대(hospitality)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김 위원장의 숙박료는) 어쨌든 (리셴룽) 총리가 언급한 예산 내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 총리는 전날 이번 정상회담에 2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61억1700만원)이 들 전망이지만, 기꺼이 지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행단들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숙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2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져있다. 즉, 2박3일간 싱가포르에 머무는 셈이다.
'안전에 대해 편집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악명높은 김 위원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싱가포르가 무엇을 했는가'라는 BBC 기자의 질문에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은 "북한 선발대가 싱가포르로 와서 구내를 걷고, 호텔을 확인하고, 현지 관리들을 만났다"라며 "나는 그들이 우리와 함께 보낸 몇 주 동안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약속을 잘 지키고, 꼼꼼하며, 세부사항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곳이 올바른 장소이며 올바른 선택이라는 확신을 주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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