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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문 열지만 의미 없다”…여기저기 곡소리

등록 2018.07.15 11:58:44수정 2018.07.15 12: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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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작년 자영업자 수익 증가율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 영업 잉여 증가율이 1.0%에 그쳐 2013년 2.9%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06.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작년 자영업자 수익 증가율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 영업 잉여 증가율이 1.0%에 그쳐 2013년 2.9%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중기팀 = “최저임금이 여기서 더 오르면 야간영업은 접고, 그것도 안되면 문 닫아야죠.”(서울 마포구 A편의점 점주)

“최저임금을 떠나, 요즘엔 장가가 잘 안된다. 출퇴근길 음료를 구매하려는 직장인들도 카페나 편의점으로 간다. 문을 열지만 장사를 하는 게 의미가 없다.”(서울 종로구 B슈퍼마켓 사장)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되자 이미 인건비 상승의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네 슈퍼들은 아르바이트 인원·시간을 줄이고 밤낮없이 직접 일해보지만 이익은 뒷걸음질이라고 하소연한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별 차등 적용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동네 슈퍼마켓에 비하면 호황이라는 의견이다.
 
 서울 상봉동에서 보세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요새는 하루에 옷이 한벌 정도 팔린다. 이제 정말 문을 닫아야 하나 생각한다. 6년 넘게 옷만 팔다가 다른 일을 시작하려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한숨이 늘어난 건 서울 동대문시장도 마찬가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동대문 도매·종합시장은 우리나라 의류업의 ‘산실’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폐업하는 보세 옷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5년동안 이곳에서 영업을 해 온 D사장은 “매출이 시작할 때(5년 전)보다 3배 이상 줄었다. 인근 원단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 모두 매출이 떨어졌다고 들었다. 종업원도 한명만 남기고 내보낸 상태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700만명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최저임금 상승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온 상황이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최저임금이 오르게 되면 사실상 자영업자와 그들이 고용하는 근로자 간의 소득재분배가 이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문제는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결과적을 자영업자가 분담하게 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비용을 자영업자가 감당해야 되는 결과가 과연 정당한 결과인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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