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유족, "투명한 조사 위해 유가족 목소리 들어달라"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해병대사령부가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비행기 활주로에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18.07.20. [email protected]
유가족들은 20일 오후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주장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마린온 헬기를 도입한 이래에 현재까지 전 정비 이력을 공개해 줄 것도 요구했다.
앞서 해병대는 이날 오후 마린온 헬기가 추락한 해군 6전단 활주로 사고현장을 언론에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숨진 해병대원들이 마린온 헬기 시험운행을 위해 투입됐다가 4초 만에 추락한 사고로 모두 사망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고원인 규명을 통해 사고책임자의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사고 발생 후 3일이 지난 현재까지 국방부 차관의 비공개 방문 이외에는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며 "당국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경위 조사를 위해 해병대 사고 조사위원회의 조사위원장은 유가족이 지정하는 인사로 하며, 이해당사자가 배제된 유가족들이 추천하는 중립적 민간전문가들로 전체 위원의 과반수 이상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고 헬기 제작사인 KAI 대표는 공식 사과하고 조사위원회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달라"며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부대 내 도솔관에서 지난 17일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7.20. [email protected]
유가족들은 "사고 직후 해병대 1사단에 모여 현재 장교 간사나 청룡회관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며 "숙식은 도솔관 2층에서 제공하는 배식이나 도시락으로 해결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가족은 "탈진 상태에서 링거를 맞고 있다"며 또 다른 유가족은 "너무 참혹한 상황에 숙식조차 잊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숨진 박 상병 삼촌인 박영진 변호사는 "유가족들은 5명의 생명을 앗아간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 현재까지도 당국의 책임있는 입장표명이 없어 이 같이 표명한다"며 "사고 발생 3일째인 국방부 장관의 공식브리핑이나 해병대 사령관의 공식입장 표명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없는 영결식은 영예로운 죽음이 될 수 없다"며 "해병 가족의 이번 희생이 사고의 문제점을 정확히 밝혀 해병대가 새로운 강군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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