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선 2점가량 떨어질 듯"…최상위권 대학도 연쇄 하락[2025수능]
의대 4567명 선발…SKY 이공계 정원 규모
지역인재전형, 낮은 점수로 합격할 수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문의 모습. 2024.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의과 대학 증원 후 첫 입시 관문이라는 점에서 모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내년도 전국 의대(의전원 포함) 모집인원은 전년(3058명) 대비 1509명 늘어난 4567명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일명 SKY대학의 이공계 정원 총합(4882명)과 맞먹는다.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로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라면 의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점수 300점을 기준으로 할 때 의대 합격선은 2.91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도 합격선(285.9점)에서 2.91점 떨어진 282.99점까지도 의대 합격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파급은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상위권 이공계를 비롯해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성적인 수험생들이 의대로 빠지면 빈자리는 전년도에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서성한)' 합격 점수 수준의 학생들이 채우게 된다. 상위권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도 동반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의대의 경우 수능에서 4등급을 받은 학생도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시모집은 수험생별로 최대 6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어 중복 합격자의 상위권 대학 선택 등 결원이 생길 수 있는 구조다. 대학은 차점자를 추가 합격시키고, 그래도 충원되지 않은 인원은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4등급을 받은 학생이 합격하는 케이스도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되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1549명이다. 정시로 뽑는 331명 중 139명은 지역인재전형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소장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정시 지역인재전형의 선발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수시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지역인재전형의 이월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합격의 가능성이 열려있게 된다.
우 소장은 "강원대, 경북대, 계명대는 올해 정시에 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한다"며 "경북대와 계명대가 위치한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작년 17명에서 올해 5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입시 결과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4학년도 입시에서 충남대 의대 교과 지역인재전형에서 내신 평균 등급이 3.48등급인 학생도 합격한 사례도 있다. 지역인재전형 인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 입시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학원가 "수학 공통 쉬웠다"…미적분은 '변별력 확보' 평가[2025 수능]
- 무전공 입학 '3만7935명' 모집…이과생이 또 휩쓰나[2025수능]
- EBS "수학, 작년보다 쉬워…최상위·상위권 변별력 확보"(종합)[2025수능]
- 입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논술·면접 학교별 일정은[2025수능]
- 수학 문항배열 바꾼 출제진…기조는 지난해와 동일[2025수능]
- 1교시 안 본 지원자 10.07%…"의대 증원에 작년보다 줄어"[2025수능]
- EBS "국어, 작년보다 쉬워…시간 부족 어려움 줄었을 것"(종합)[2025수능]
- 출제진 "준킬러도 걸러…EBS 교재 그래프·자료 직접적 사용"(종합)[2025수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