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노회찬, 책임진다는 심정으로 극단 선택했을 것"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2018.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관련해 "본인의 삶과 정의당의 미래를 위해서 자기가 책임진다는 심정으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4일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분의 삶이, 또 정치적 지향점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그런 한계점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 댓글 여론조작사건의 중심인물인 드루킹으로부터 청탁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관심을 받던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의원은 '왜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최근 정의당이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으며 달려가고 있는데 노 의원의 그런 사실이 보도되면서 다시 지지도가 2~3% 떨어졌다"며 "여기에 대해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노 원내대표가 당에 남긴 유서에서 '돈은 받았지만 청탁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그런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노 의원 비보가 크게 이야기되는 것은 고인을 위해서나 현 정치권, 교육을 위해서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고 답했다.
드루킹 특검의 수사상황과 관련해서 그는 "특검의 본질적인 목표는 노 의원이 아니었다. 별건 수사 아닌가 할 정도였는데 특검의 방향이 과연 옳았는가"라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특검은 특검법대로 지향점을 향해서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날 김선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원내대표의 추모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가 30여년 간 노동계를 변호한 변호사 아닌가. 청문회를 막 시작하려는데 그런 속보를 받아서 처음에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며 "노동계를 대표할 수 있는 법조인이 처음으로 대법관으로 선출되는 것에 대해 노 의원도 굉장히 기뻐했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소수를 대변해줬던 노 의원의 비보를 듣게되니 패닉상태가 오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진보진영과 특히 정의당이 받게 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정의당, 진보정당은 노 의원과 심상정 의원 두 분이 큰 별로 활약했다. 심 의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차대하게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심 의원이 노 의원 몫까지 이끌어가면서 후배 정치인들을 양성하고 당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과거에는 돈에 의한 정치가 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너나 할 것 없이 돈에 의한 정치를 하지 않고 있어서 이런 모든 계기가 정치발전, 돈에 의해서 정치가 좌지우지되던 시대를 뛰어넘는 좋은 터닝 포인트,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