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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 부실]사업성 검토 '부실'...멕시코 볼레오 사업 11.6억 달러 손실

등록 2018.07.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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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 해외자원개발사업 자체점검 결과 발표

[해외자원개발 부실]사업성 검토 '부실'...멕시코 볼레오 사업 11.6억 달러 손실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멕시코 볼레오 사업 운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사업성 검토와 광산개발계획 변경, 동가격 하락 등으로 투자비 14억8900만 달러 중 11억6800만 달러를 손상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캡스톤사와 칠레 산토도밍고 사업도 충분한 사전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 M&A를 무리하게 추진해 8400만 달러, 1억6800만 달러를 각각 손상 처리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자원개발사업 자체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광물자원공사는 부실투자 논란이 많았던 멕시코 볼레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등 3개 해외광물자원개발 투자사업에 대한 자체점검을 실시해 부실원인을 확인했다.

4월부터 노사공동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볼레오(멕시코, 동광), 산토도밍고(칠레, 동광)/캡스톤(캐나다, M&A), 암바토비(마다가스카르, 니켈광) 등 해외자원개발 부실사례를 집중 점검했다.

점검 결과, 멕시코 볼레오 사업은 2008년 지분 10%로 참여해 2012년 운영사의 투자비 조달 실패로 운영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운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사업성 검토와 광산개발계획 변경, 동 가격 하락 등으로 투자비 14억8900만 달러 중 11억6800만 달러를 손상처리했다.

2012년 운영권을 인수하는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2008년 운영사가 제시한 평가자료를 대부분 그대로 인용한 해외전문업체의 낙관적 기술 실사 결과를 검증 없이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장은 해외출장, 이사 1인은 휴가를 사유로 불참한 상황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의사결정도 부실하게 이뤄졌다.

광물공사는 "민간 참여사들이 추가 지분인수 불참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이에 따른 리스크를 무시한 채 투자비 분담에 대한  명시적 합의 없이 무리하게 공사 단독으로 운영권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의 운영권 단독 인수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주단은 PF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자금조달계획 수립, 광산개발계획 재수립 등을 요구했으나 공사는 조속한 광산건설 재개를 위해 미국수출입은행의 PF 자금 4억1900만 달러를 공사 차입금으로 전환했다.

PF 대주단이 갱내채광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PF 자금인출을 거부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PF 대출약정액(340백만 달러)를 공사 지급보증으로 조달해 PF 자금 8억 달러를 모두 공사 채무로 부담하게 돼 재무위험도 가중됐다.

캐나다 캡스톤사와 칠레 산토도밍고 사업은 당시 경영성과  홍보를 위해 경제적 실익과 사업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 M&A를 무리하게 추진해 캡스톤은 투자비 8400만 달러, 산토도밍고는 투자비 1억6800만 달러를 각각 손상처리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사업은 2006년 지분 21%로 참여해 2010년 경남기업 지분 1.5% 추가 인수함으로써 현재 2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비 18억4300만 달러 중 5억3100만 달러를 손상 처리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자체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확인된 사실들에 대해 검찰에 자료를 제출하고, 내부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법률 검토도 함께 추진하겠다"며 "손해배상 청구 요건이 성립될 경우, 관련자에 대한 손해배상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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