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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에서 아는 바 없다"…신일, 회피성 발언 '빈축'

등록 2018.07.26 14:38:44수정 2018.07.26 16: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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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회피성·모르쇠 발언 '실소'

취재진 피해 달아나는 '촌극'까지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07.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150조원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면 기자회견을 자청한 최용석 신일그룹(회사명 교체·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 회장이 싱가포르 소재 신일그룹에서 인양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판매했다는 논란에 대해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이곳에 모인 수많은 취재진을 실소하게 만들었다. 기존 류상미 대표이사 사임으로 이날 신임 대표이사가 된 최 회장의 '회피성' 혹은 '모르쇠' 해명이 이어졌다. 

 최 대표는 "신일그룹 설립을 급하게 해서 웹페이지를 만들지 못한 상황이었고, 싱가포르 신일그룹과의 명칭 문제로 오해가 있었는데, 그래서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웹페이지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보물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불거진 터라 취재들은 눈을 떼지 않고 최 회장을 비롯한 신일그룹 측 관계자들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까지도 유심히 지켜봤지만, 거듭된 회피성 발언으로 수차례 고개를 저어야했다.

 취재진이 싱가포르 신일그룹과의 연관성에 대해 거듭 추궁하자 최 회장은 마지못해 일부 인정했다.

 최 회장은 신일골드코인 SNS에 게재한 사진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알렌 탐사자문, 진교중 탐사총괄자문 등 관계자들 모습이 있다고 취재진이 묻자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운영자를 유지범 씨라고 알고 있다. 기존 신일그룹과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라는 회사가 탐사를 시작해 가시적인 결과가 목전에 나온 시점에서 유물적 가치에 대한 훼손 등의 우려를 불식하고, 순수한 돈스코이호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신일그룹(신일해양기술주식)을 발기했다"고 말했다.

 또 돈스코이호에 실린 보물 가치를 기존 150조에서 10조원으로 돌연 바뀐 이유에 대해 최 회장은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이라는 문구의 사용은 저희가 탐사를 계획하기 이전부터 사용됐던 문구였다"며 "공기관에서도 보물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기사화된 일부 언론보 및 추측성 자료 등에 따라 검증 없이 인용 사용했다. 이러한 무책임한 인용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보물 존재 여부에 대해 정확한 답변 대신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 회장은 "금화 또는 금괴가 있는지와 양은 현재로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탐사원이 여러 개 상자묶음을 확인했다는 보고와 지금까지 자체 파악한 역사적 자료, 또한 그동안 많은 업체들이 돈스코이호의 발견을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한 것을 미뤄 생각할 때 의미 있는 재산적 가치가 충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반증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신일그룹의 실체와 보물 존재 여부에 대한 그간 비판 여론으로 태도가 뒤바뀐 셈이다.

 이에 대해 탐사에 참여한 더글라스 비숍 잠수정파일럿은 상자 확인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갑판에서 철제로 된 상자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갑판을 모두 확인하지는 못했다. 만약 있다면 안에 있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영상 및 사진 자료에서는 실제 상자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최 회장은 취재진을 피해 달아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최 회장은 기자회견 이후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 달아났다. 10여분간 기자들과 추격전을 벌인 뒤 최 회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이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의 발언은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신일그룹을 벙어하자는 취지로 보이지만, 의혹을 더 키운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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