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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이란과 정상회담 위한 '3개 조건' 제시

등록 2018.07.31 15: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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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 대우방식 변화·악의적 행동 축소·핵확산 막기 위한 실질적 핵협정

폼페이오, 미 CNBC와 인터뷰에서 밝혀…"전제조건 없다" 트럼프와 달라 주목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 등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18.07.26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 등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18.07.26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들을 조건없이 만나겠다고 말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을 열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NBC '클로징 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대통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 정상들 간 만남이 실제로 성사되기 위한 몇 가지 전제조건들을 나열했다.

 그는 "이란(지도자)들이 자신의 국민을 대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하고, 악의적인 행동을 줄이며, 실제로 핵확산을 막기 위해 핵협정을 체결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동의할 수 있게 한다면, 그 다음에 대통령은 그들과 앉아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열거한 조건들에 이란이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두달 전 주요외교정책 연설에서 이란의 오랜 외교정책의 기둥을 본질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12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계획과 시리아, 이라크, 예멘 및 다른 분쟁지역에서 이란의 역할을 제한하는 새로운 핵협정을 맺기를 원한다. 또 협정 체결 후 10~15년 뒤에 다시 협상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원래 합의에서 핵심적인 부분들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달 초 로하니 대통령 측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했던 8가지 항목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의 8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는 사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이란핵협정에서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8월 6일 자동차와 금속 부문에 대한 대(對) 이란 제재를 재개한다. 또 오는 11월부터 석유 구매자들이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요충지다. 지리상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유조선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해야 다른 지역으로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지만 행동으로 이어진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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