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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제재 대비 태세…외환시장 단속하고 항공기 대거 도입

등록 2018.08.06 09:36:02수정 2018.08.06 1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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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수입품에 대한 고시환율 변경 엄격 제한

【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7.5.

【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7.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이란이 7일 오전 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앞두고 외환시장을 단속하고 서둘러 항공기를 대거 도입하는 등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5일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은 핵심 수입품에 대한 고시환율 변경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대책을 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란은 기업에 대한 외화 배분 절차를 강화하고 환율 조작을 단속하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우려로 리얄화 가치가 반토막이 나자 이란 정부는 비상에 걸렸다.

 물가 급등과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로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테헤란에서는 시위대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 이란 제재는 이란의 달러 매입을 금지하고 금, 주요 금속 등의 거래를 통제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자동차 수출과 이란의 피스타치오, 카페트 수출도 금지된다. 에너지와 금융 분야에 대한 제재는 11월 4일부터 시작된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내부 금융시장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에서 항공기를 대거 도입하는 등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국영항공사인 이란항공은 5일 ART사가 제작한 상업용 항공기 5대를 도입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체결 이후 서방의 제재가 완화되자 에어버스, 보잉 등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노후 항공기 현대화에 속도를 냈다.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합작 회사인 ART는 2017년 4월부터 이란항공에서 20대의 항공기를 주문받아 현재까지 13대를 인도했다.

 이 회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자 미 당국을 상대로 항공기 인도를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해 왔다.

 파르자네 샤라프바니 이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럽은 2015년 체결한 핵협정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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