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산가족 상봉 D-1 "어머니 돌아가신지 두 달 만에…"

등록 2018.08.23 21:01: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 이산가족 등록소가 이산가족 상봉자와 자원봉사자들로 붐비고 있다.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83명과 동반 가족들이 남측가족 337명을 만날 예정이다. 2018.08.23. photo@newsis.com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 이산가족 등록소가 이산가족 상봉자와 자원봉사자들로 붐비고 있다.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83명과 동반 가족들이 남측가족 337명을 만날 예정이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속초·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지훈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상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일한 부자 상봉인 조정기(67)씨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출발에 앞서 등록을 위해 23일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조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 선정 뒷얘기를 전했다.

 "제가 (어머니) 뱃속에, 100일 만에 (아버지가) 가셨으니까 아무것도 모른다"며 자신이 유복자라고 밝힌 조씨는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속상하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이번에 북측에서 자신을 찾았다는 아버지 조덕용(88)씨는 전쟁 때 북쪽으로 가신 후 연락이 끊겼다. 조씨는 지난 68년 동안 사진도 하나 없이 어머니로부터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만 들었다고 한다.

 조씨는 "이번에 적십자에서 사진을 (보여줘서) 68년 만에 처음 봤다"면서도 "많이 닮았다. 우리 딸이 다 '아버지가 할아버지 닮으셨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씨는 "어머니는 아버지를 계속, 68년을 기다리시다가"라며 "(돌아가신 지) 불과 한 달 20일 만에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달도 안 돼서 연락을 받으니까 제 속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조씨는 그러면서 "그냥 어머니 한풀이해드리러 가는 것"이라며 "(아버지를 만나면) 한편으로는 기쁘겠지만 한편으로는 좀 그렇다"라고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이날 한화리조트에 집결한 남측 81가족 326명은 오는 24일 오전 버스를 타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간다. 이들은 행사 첫날 오후 첫 단체상봉을 가진다. 오는 26일까지 사흘간 6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