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김영철 비밀편지, 종전선언 이상 요구한 듯" 미 전문가

등록 2018.08.29 07:58: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대북정책 담당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날 발표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 성 김 주 필리핀 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출처: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댄 스캐비노 트위터> 2018.08.27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대북정책 담당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날 발표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 성 김 주 필리핀 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출처: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댄 스캐비노 트위터> 2018.08.2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보낸 비밀편지를 읽은 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와 관련해, 김영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협정 등 종전선언 이상을 요구한 듯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종전선언은 사실상 정치적 선언으로 미국도 이번에 북한의 핵신고와 맞교환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김영철 편지에는 평화협정 등 종전선언 이상의 것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측에 종전선언을 내주는 것은 고려할 수 있지만 평화협정은 결코 아니다. 평화협정은 비핵화 협상의 맨 마지막에 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상장에 직접 마주 앉아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종전선언을 내주어도 북한은 완전한 핵신고가 아닌 부분적인 핵신고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 핵신고에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이 이번 비밀 편지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전에 미국의 양보를 먼저 얻어내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취소한 것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취소 때처럼 '일시적인 차질(setback)'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협상 행태(gamesmanship)"로 평가했다.

아울러 엄 선임연구원은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미국의 외교 정책보다는 경제, 일자리, 이민 정책 등 미국 국내 문제가 유권자의 표심을 결정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중간선거 이전에 반드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큰 외교적 성과를 내려고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