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종 랜섬웨어로 2주간 7억원 탈취" 보안업체 보고서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 수법과 유사
피해자들에게 비트코인으로 몸값 요구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의 해커조직이 최근 신종 랜섬웨어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단 2주 동안 64만 달러(약 7억원) 이상을 탈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본부를 둔 다국적 사이버 보안 업체인 '체크포인트(Check Point Research)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전 세계에서 최근 신종 랜섬웨어인 '류크(Ryuk)'의 공격으로 인해 단 2주만에 64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랜섬웨어란 컴퓨터 체계를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하고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이다.
체크포인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신종 공격이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Lazarus)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10월 대만의 극동국제은행(FEIB)을 공격한 에르메스(Hermes)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와 유사하기 때문이란 것이다.당시 에르메스는 북한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크포인트는 '류크'가 에르메스의 소스와 코드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또 '류크'와 에르메스의 드롭퍼(악성코드를 시스템에 침투시켜 설치하는 프로그램)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또한 '류크'가 한국의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인 안랩(Ahnlab)을 기본 디렉토리 목록에서 제외한 것도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가 했던 과거 수법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랜섬웨어인 ‘류크’는 8월 중순부터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피해자들의 컴퓨터에 침입해 감염시킨 후, 컴퓨터 복구에 대한 대가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한 기업은 50비트코인, 약 32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해커조직은 '류크'로 한 컴퓨터당 일반적으로 최소 15~35비트코인(약 9만~22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류크'가 "맞춤형 공격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랜섬웨어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피해 금액이 64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류크'가 일반적으로 개인이나 기업 또는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지속적인 해킹 시도(Advanced Persistent Threat∙APT)를 하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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