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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산업투자 5개월 연속 감소…IMF 사태 이후 20년만

등록 2018.08.31 09: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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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비증설 마무리 영향…8월부터 반등 전망

7월 산업생산 0.5%↑…제조업가동률 18개월來 최고

소매판매 0.5% 증가…폭염, 중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

[2보]산업투자 5개월 연속 감소…IMF 사태 이후 20년만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투자지표가 5개월 연속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가 한창이던 1998년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생산과 소비가 증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생산은 전달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고 소비는 두 달째 증가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최근 설비투자는 하염없이 뒷걸음질 치는 중이다. 지난 2월(1.2%)까지만 해도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3월(-7.6%)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4월 -2.5%, 5월 -2.8%, 6월 -7.1% 등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무려 20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환위기가 본격화된 1997년 9월부터 1998년 8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래 가장 장기간 투자가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최근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증설이 대규모로 진행돼 (설비투자가)호조를 보였지만 금년 4월 경부터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그러면서 둔화세에 접어들었고 어번 달에도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이 감소하며 투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7.4% 증가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으나 반도체 특수산업용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는 3.9% 감소,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8월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통계청의 판단이다. 어 과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하나는 반도체 제조용기기를 제외하면 전월비와 전년 동월비 모두 증가했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감소폭이 많이 축소됐다는 것이다"며 "다음달(8월)부터는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토목 공사가 1.3% 증가한 반면 건축 공사가 0.6% 줄어들면서 후퇴한 모습이다.

투자부진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생산과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4월(1.4%)과 5월(0.2%) 두 달간 증가했으나 6월(-0.7%)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를 회복한 모습이다.

건설업쪽 부진이 이어진 것에 반해 광공업 생산 증가로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9%) 생산 감소에도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가 7.1% 증가하고 화장품 등 화학제품이 2.2% 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74.3%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74.9)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7월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내수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보합을 이뤘다. 금융·보험(-2.4%) 등이 줄긴 했지만 전문·과학·기술(1.9%), 정보통신(1.2%) 등에서 늘어난 결과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늘었다. 지난 6월(0.6%)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BMW 사태 등 악재가 있긴 했으나 자동차 개소세 인하나 폭염,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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